박사방 피해 여성 라디오 인터뷰 내용정리.txt

박사방 피해 여성 라디오 인터뷰 내용정리.txt 

모  라디오바옹에나온 박사방 피해여성 인터뷰 내용 정리 입니다.

박사방피해여성인터뷰


◇ 김현정> 어려운 와중에 이렇게 목소리 내주셔서 우선 고맙습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상황은 좀 괜찮으시고요? 안정은 찾으셨어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2018년에는 고등학생이셨던 거예요?

◆ 피해자> 그때는 중학생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 중학생이던 때 였군요. 어떻게 하다가 이들의 올가미에 걸리게 되셨어요?

◆ 피해자> 그때 제가 생활비 쪽으로 너무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선택지가 아예 없었거든요.

◇ 김현정> 가정 생활비가 없어서?

◆ 피해자> 네.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채팅 어플들을 찾게 되었고 그 어플에서 생활비를 어떻게 하면 구한다는 조건 만남 그런 걸 보는데 어떤 분께 채팅이 오더라고요. 스폰 알바해 볼 생각 없냐고. 그러다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분에게) 연락을 하면서요.

◇ 김현정> 연락이 먼저 왔어요, 쪽지가?

◆ 피해자> 네, 제가 글을 올렸는데 쪽지가 오더라고요.

◇ 김현정> 그 쪽지에서는 뭐라고 하면서 꼬이던가요?

◆ 피해자>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스폰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월 400 정도 준다고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 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이른바 조건 만남 같은 거죠? 남성하고 만나는 이런 알바인데 월 400을 주겠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고요?

◆ 피해자> 얘기를 좀 나누다가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로 이동을 하자 그러는 거예요.

◇ 김현정> 텔레그램을 그 당시에 피해자 분께선 사용하지 않았고요?

◆ 피해자> 아예 모르는 어플이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걸 깔라고 하고 그쪽으로 이동하자고 해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래서요?

◆ 피해자>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를 알려달라 이러더라고요. 돈 보내준다고 하니까 그때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보내고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안 가르쳐주는데 어떻게 계좌를 보낼 생각을 하셨어요?

◆ 피해자> 주식 사진이랑 돈 입금 예정 사진을 보내주더라고요. ‘이 주식을 빼는 데 5일이 걸리고 일단 이 사진을 보내줬으니까 믿고 나를 기다려달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주식 하는 걸 보낸 것은 ‘나 이렇게 주식 같은 거 다루는 사람이다’ 라고 중학생한테 과시하듯이 보낸 거군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중학생 입장에서는, 그거 보니까 뭔가 이 사람 진짜 돈을 만지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신뢰가 갔어요?

◆ 피해자> 네. 그때는 신뢰가 그렇게 갔어요.

◇ 김현정> 그래서 돈은 급하고 이 사람이 큰돈을 보내준다고 하니까 일단 계좌하고 이름하고 보낸 겁니까?

◆ 피해자> 네. 그러고 나서 한 몇 분 뒤에 자기가 폰 선물을 해 줄 테니까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핸드폰을 준다고요, 새 핸드폰을?

◆ 피해자> 네, 새 핸드폰을.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심코 툭하면서 알려줬었어요.

◇ 김현정> 어떤 걸, 전화번호를?

◆ 피해자> 네, 전화번호와 주소 다.

◇ 김현정> 그러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가 순식간에 다 나간 거네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여러분, 이렇게 신상 정보를 손에 얻은 다음부터는 이 피해 여성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엽기적인 영상을 찍어 올리라고 원한 건 아닐 테고요?

◆ 피해자> 네. 처음에는 몸 사진만 요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얼굴까지 있는 걸 보내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는 그런 건 부담스러우니까 만나고 나서 돈 받고 나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그런 것도 못 해 주냐’ 고 약간 말투가 강압적이었어요.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피해자> 그래서 그냥 보냈죠. 하라는 대로 계속했죠. 그런데 갑자기 엽기적인 플레이(를 시키는 거예요.) 교복을 입어달라. 교복을 입은 다음 스타킹을 입은 다음 찢어달라. 학용품 같은 것 사용해 달라. 이런 얘기를 계속하더라고요.

◇ 김현정> 학용품을 사용해서 성행위를 해 달라?

◆ 피해자> 네네. 네임펜 두꺼운 것 아시죠? 네임펜 두꺼운 거. 그걸 가지고 OO 하라는 거예요. 그때도 약간 말투가 강압적이었어요, 좀 세게. 그래서 그때 처음 영상을 찍자마자 피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피 있는 영상 보내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너무 아프다고 보냈어요. 그러니까 한 10분 뒤에 답장이 오더라고요. 그래도 하라고. 그리고 또 하는 걸 찍어 보내니까 이번에는 또 끝까지 OOOO하고 빼라 이러는 거예요. 아직도, 너무 고통이 너무 아팠어요. 마음이랑 너무 심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세상에, 중학생이었잖아요?

◆ 피해자> 네, 중학생이요.

◇ 김현정> 그런데 다 따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 왜 그렇죠?

◆ 피해자> 이미 제 얼굴이랑, 목소리, 제 개인 정보가 이 사람한테 이미 다 있는 상태잖아요. 여기서 그만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이 정보 가지고 협박을 할까 봐.

◇ 김현정> 그래서 지금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그런 일을 중학생이 해서 얼마나 넘긴 것 같아요, 그 영상 자료를?

◆ 피해자> 영상을, 제가 봤을 때는 40개 넘게 넘긴 것 같아요. 40개 넘게.

◇ 김현정> 신체적으로 상처가 남지는 않았어요? 병원을 다니거나 치료받거나 그렇게 할 수준은 아니었어요?

◆ 피해자> 신체가 상처받은 것보다 마음 상처가 되게 커서요.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 잤어요.

◇ 김현정> 그랬겠네요.

◆ 피해자> 조울증도 생기고 우울증도 생기고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들기는 들었어요. 밖에 나갈 때도 완전 꽁꽁 싸매고 누가 알아보면 안 되니까 완전 꽁꽁 싸매고 풀무장하고 그 여름날에.

◇ 김현정> 세상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영상이 지금 생각해보니 N번 방 같은 곳에 올라갔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피해자> 네.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영상이 만약 야동 사이트에 불법 공유를 하면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다 적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이, 제 얼굴도 알고 다 아니까 이거 가지고 무슨 협박을 하지 않을까. 이걸 가지고 평생 괴롭히지 않을까. 직장 생활을 한다 그래도 그때 가서 뒤꼬리가 계속 잡히지 않을까. 그 사건 이후로 한 몇 주 뒤에 제가 폰 번호를 아예 바꿔버렸어요. 이사도 가고요.

◇ 김현정> 극도의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네요, 이제 보니까. 그야말로 수렁이네요.

◆ 피해자> 네, 그렇죠.

◇ 김현정>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한 여성이 경찰이 파악한 수로만 74명이라고 그럽니다. 그중에 미성년자가 16명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 숫자가 다일까요?

◆ 피해자> 아니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채팅 어플을 통해서 만난 거잖아요. 그런 곳에 스폰 알바 구한다는 채팅이 엄청 많이 올라와요. 이게 엄청 많이 올라오는데 과연 74명이라는 사람만 그것에 걸려들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청 많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경찰이 파악하기론 미성년자가 16명이라고 하는데, 미성년자의 수도 훨씬 많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피해자> 제가 제일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10살짜리 애한테 한 행동인데 몸 사진을 보내주면 기프티콘을 5만 원짜리 주겠다는 거였어요.

◇ 김현정> 10살짜리까지 피해자가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

◆ 피해자> 성인보다 제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성인보다 미성년자가 더 많을 거라고 보신다고요?

◆ 피해자> 네. 왜냐하면 조건 만남 어플이라든지 그런 트위터 계정 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사용자가 학생이거든요.

◇ 김현정> N번 방, 박사 방 이런 범죄자들이 노린 건 주로 학생, 미성년자다. 즉 학생, 미성년자가 상당히 많은, 피해자의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 피해자> 미성년자, 아예 사회생활 같은 거 아예 모르는 미성년자들한테 더 했을 거라고 봐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 김현정>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이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에는 훨씬 더 가중 처벌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미성년자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증언을 해 준 건 정말 값진 증언인 건데요. 들으셨겠지만 이 N번 방 운영자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다고 알려진 박사 신상이 어제 한 언론에 의해 공개가 됐습니다.

◆ 피해자> 네, 봤습니다.

◇ 김현정> 본명은 조주빈이라고 하고 한 대학교 학보사 기자 출신. 그 기자로서 학보사 활동을 할 때 썼던 글도 공개가 됐는데 ‘학생들의 안전에 더 대학은 힘을 써야 한다.’ 이런 글까지 있더라고요.

◆ 피해자> (한숨) 보면서 저면서 진짜로 손이 떨리더라고요.

◇ 김현정> 손이 떨려요?

◆ 피해자> 네. 앞에서는 선량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이렇게 미성년자 포르노를 다 공개해버리고 협박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고 하는 게 정말 화가 나고 미칠 것 같다고요.

◇ 김현정> 미칠 것 같다고요?

◆ 피해자> 네. 꿈에도 자기 전에 문득 생각나요. 만약에 내 영상이 공개돼서 바로 내일 아침에 카톡이 수 만개가 오고 SNS에 퍼져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겁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우리나라의 법이라는 게 이런 온라인 성범죄에 대해 관대해서 솜방망이 처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약한 처벌밖에 안 나올 가능성이 있답니다. 그 얘기 듣고는 어떠세요?

◆ 피해자>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지금 제가 고통 속에 살고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사람도 못 만나고 하는 시기에 그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그 영상을 또 그런 방에 올리면서 자기 성욕구를 채운다는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한 도구였다는 그런 생각에 너무 끔찍하고요, 이제는.

◇ 김현정> 어떻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피해자> 감옥에서 평생 썩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나와서 그 사람이 반성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 김현정> 지금 말이죠. 인터뷰하는 학생처럼 누군가에게 말 못 하고 끙끙 앓고 있는 피해 여성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요.

◆ 피해자> 일단은 이제서야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용기를 안 내면 수면 위로 올라온 게 다시 가라앉을 수 있으니까 그런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용기를 내주시면 진짜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힘들어 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학생, 제가 너무 감사하고요. 여러분, 사실은 하루 종일 굉장히 힘겨운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겁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학생, 피해자 힘내시고 씩씩하게 사셔야 돼요. 이겨내셔야 돼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좌절하고 안 좋은 생각하고 하면 이거 나쁜 사람한테 지는 겁니다?

◆ 피해자> 당연하죠.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꼭 힘내세요.

◆ 피해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 김현정>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참 힘든 인터뷰였네요. 2018년 그러니까 이 인터뷰이가 중학생일 때 이 박사, N번 방 운영자에게 성착취를 당한 그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