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쿠퍼. FBI의 유일한 항공 관련 미제 사건
1971년 11월 24일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27기가 포틀랜드 공항을 출발, 시애틀로 향한다
비행기의 좌석은 약 1/3정도 차있었고 이 항공편의 비행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매우 편안한 단거리 비행이었다
이륙 후 약 8분이 지난 때 40대의 남자 승객 한 명이 이 비행기의 여승무원 플로렌스 셰프너에게 쪽지를 전달한다
당시는 여승무원들에게 쪽지를 주며 추근대는 경우가 많았었기에 스튜어디스 셰프너는 받은 쪽지를 펼쳐보지도 않고 바로 주머니에
넣었으나 그 때
이 남자 승객은 '어이 아가씨 쪽지를 펴보라구, 여기에 폭탄이 있어'라고 말하며 전선과 '빨간색의 폭탄으로 보이는' 뭉치로 이루어진 자신의 가방을 열어 보인다
그리곤 바로 기 사용된 20달러 짜리 화폐로 20만 달러의 현금과 4개의 낙하산을 요구하며 이 사실을 기장이 지상에 알리도록 한다
기장 윌리엄 스콧은 바로 이 사실을 지상에 알렸고 노스웨스트 항공사는 현금 20만 달러와 낙하산 4개를 시애틀 공항에 준비하고 비행기를 기다린다
시애틀에서 급유 중인 납치된 노스웨스트의 727기
시애틀에서 자신이 요구했던 돈과 낙하산을 전달받은 납치범은 조종사 2명과 스튜어디스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석방하고 급유를 받은 후 다시 이륙하도록 지시한다
이륙 후 납치범은 기수를 뉴멕시코로 돌리도록 하였고 기장, 부기장은 연료 부족으로 뉴멕시코까지는 무리이며 중간 연료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 납치범은 네바다주의 리노에 기착하는 것에 동의하였다
납치범은 승무원 3명 모두를 조종실에 몰아 넣은 후 문을 잠갔고 얼마 후 네바다의 사막 위를 날던 727기의 선미 문 작동 램프가 켜졌다
한편 시애틀 공항에서부터 납치된 727기를 조용히 따라오던 미공군 F-106 2기는 구름이 많이 낀 야간이라 납치된 비행기의 이상 동작을 캐치하지 못한다
조종실에 갇혀있던 727기의 조종사들은 선미 오픈 램프와 기내 압력 변화로 문이 열렸다는 걸 알았으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미공군 F-106
미리 납치범과 합의한 대로 네바다의 리노 공항에 착륙한 노스웨스트 727기는 납치범과 현금 20만 달러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다
납치된 727기를 뒤따르던 F-106의 조종사들은 야간의 악천후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고 증언 하였으며 실제로도 그런 날씨의 야간에 검은 옷을 입고 점프하면 보지 못 할 확률이 대단히 컸다
납치범이 뛰어내린 지역을 FBI와 현지 경찰, 군수색대 등 엄청난 인원을 동원하여 샅샅이 수색하였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용의자는 비슷한 용모를 가진 오레곤주 출신의 D B 쿠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었고 일반인들 사이에는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캐나다 공군 파일럿 만화 주인공 댄 쿠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FBI는 같은 코스로 비행하며 납치범과 돈 가방의 무게와 비슷한 물체를 낙하시키며 여러 번 실험을 해보았으나 모두 무위로 끝나게 된다
사건 9년 후인 1980년, 낙하 추정 지역 인근에서 한 소년이 반쯤 불에 탄 약 5800 달러의 현금과 역시 불에 그을린 양복 상의와 넥타이를 발견한다
FBI는 발견된 지폐의 일련 번호로 이 지폐가 닙치범에게 지불되었었다는 걸 확인하였으나
하지만 그것 뿐, 납치범의 행방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는 더 이상 없었다
아무런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 상태에서 이 '댄 쿠퍼'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돌았는데
1만 피트 (약 3000미터) 상공에서 시속 320 킬로미터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리려면 특수 훈련을 받은 스카이 다이버만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 때문에 당시 미군 공수부대 출신 40대 이상 예비역들에 대해서 FBI의 전수조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2년 전인 2016년 미 FBI는 45년 간 수사하였던 '댄 쿠퍼 사건'의 수사팀을 해체한다고 발표한다. 이 사건은 공식적으로 미제로 남겨놓겠다는 발표였다
글쎄 이 '댄 쿠퍼'라는 작자는 과연 20만 달러를 가지고 사라지는 데 성공해서 남미에서 유유자적한 인생을 보냈을까 아니면 그 날 낙하 후 결국 황무지에서 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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